매년 4월이 되면 마트 입구에 두릅이 쌓이기 시작하고, 산을 찾는 발걸음이 부쩍 잦아집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채취에 나서려 하면 "지금이 맞는 시기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죠. 조금만 늦으면 순이 굳어버리고, 빨리 나서면 허탕을 치기 십상입니다. 두릅의 채취 시기는 종류에 따라, 지역에 따라 제각각이라 한 가지 기준만 믿다 보면 기회를 놓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 두릅 3종류별 정확한 시기와 지역별 차이, 안전하게 채취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두릅이란? 산채의 제왕이라 불리는 이유
두릅은 봄철 새순을 식재료로 쓰는 산나물로, 사포닌(쓴맛을 내는 항산화 성분) 함량이 높아 '산채의 제왕'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농업과학원 분석에 따르면 참두릅 100g당 사포닌이 약 8,486mg 함유되어 있습니다.
두릅은 나무에서 나는 참두릅·개두릅과 땅에서 자라는 땅두릅으로 크게 나뉘며, 각각 식물 종류, 생김새, 맛이 모두 다릅니다. 재배와 수확이 까다로워 수량이 적은 만큼 가격도 높고, 시장에서 귀하게 취급됩니다.

두릅은 '봄 두릅은 금이며 가을 두릅은 은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봄철 새순의 가치가 높습니다. 껍질부터 순, 잎, 뿌리까지 버릴 것이 없는 식재료로, 나무줄기 끝에 하나씩만 돋아나는 특성상 채취량이 적어 더욱 귀하게 여겨집니다.
두릅 3종류와 채취 시기 —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두릅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뉩니다. 같은 이름을 쓰지만 식물 자체가 다르고, 채취 시기도 제각각입니다.
참두릅 (나무두릅)
참두릅은 두릅나무 줄기 끝에서 하나씩 돋아나는 새순입니다. 한 가지에 단 하나의 순만 올라오기 때문에 채취량이 많지 않고, 그만큼 희소가치가 높습니다. 주산지는 전북 순창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70%를 차지합니다. 은은한 향과 살짝 쌉쌀한 뒷맛에 단맛이 감도는 것이 특징으로,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유통됩니다.
노지 기준 4월 중순~5월 초순, 하우스 재배는 3월 말부터 출하가 시작됩니다. 순의 길이가 5~10cm, 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은 봉오리 상태일 때 맛과 영양이 가장 좋습니다.
개두릅 (엄나무순)
개두릅은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엄나무(음나무)의 새순입니다. 이름에 '개'가 붙은 것은 진짜 두릅나무가 아니라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참두릅보다 향이 강하고 쌉쌀한 맛이 뚜렷하며, 오래 씹으면 인삼 향이 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부터 산나물 중 최고로 꼽히며, 채취량이 적어 가격이 가장 비싼 편입니다.
참두릅보다 7~10일 정도 늦은 4월 하순~5월 중순이 적기입니다. 2026년 지리산 지역의 경우 4월 9일 전후(±3일)가 첫 채취 예상 시기로 알려졌습니다. 순이 5~7cm로 벌어지기 시작할 때 채취하면 좋고, 너무 늦으면 억세지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땅두릅 (독활)
땅두릅은 두릅나무가 아닌 독활이라는 다년생 초본식물(풀)의 새순입니다. 나무가 아닌 땅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가시가 없고, 줄기 주변이 보랏빛을 띠는 것이 외형적 특징입니다. 참두릅·개두릅보다 향과 맛이 약한 편이며, 충남 금산·경기 평택·강원도 등에서 주로 재배됩니다.
세 종류 중 가장 이른 3월 하순~4월 중순이 적기입니다. 땅 위로 막 솟아나 잎이 완전히 펴지지 않은 상태일 때 채취해야 합니다. 잎이 크게 펴지면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종류별 채취 시기 비교
| 종류 | 노지 채취 적기 | 특징 |
|---|---|---|
| 땅두릅 | 3월 하순~4월 중순 | 가장 이름, 가시 없음, 보랏빛 줄기 |
| 참두릅 | 4월 중순~5월 초순 | 가장 대중적, 1가지에 1순 |
| 개두릅 | 4월 하순~5월 중순 | 향·약성 최강, 채취량 적어 가장 비쌈 |

지역별 채취 시기 — 같은 날이어도 지역마다 다르다
두릅의 채취 시기는 그 해의 기온과 지역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날짜를 고정해 두기보다 지역 기후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봄이 가장 일찍 오는 지역입니다. 참두릅은 4월 초순~중순, 개두릅은 4월 중순~하순, 땅두릅은 3월 말~4월 초순에 채취가 가능합니다. 광양·하동·구례 등 섬진강 유역은 4월 초부터 채취 성수기가 시작됩니다.
전국 평균에 가장 가까운 지역입니다. 참두릅은 4월 중순~5월 초순, 개두릅은 4월 하순~5월 중순, 땅두릅은 4월 초순~중순이 적기입니다. 충남 금산, 강원 원주 일대는 4월 말~5월 초가 가장 활발한 채취 시기입니다.
기온이 낮고 해빙이 늦어 채취 시기가 가장 늦습니다. 참두릅은 5월 초순~중순, 고도가 높은 곳은 5월 말까지도 채취가 가능합니다. 강원 인제·평창 등 고산지대는 5월 중순에도 신선한 순을 맛볼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이상 고온으로 두릅의 발아 시기가 앞당겨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정 날짜보다는 벚꽃 만개 시점이나 개나리 개화 여부 등 주변 식물의 변화를 함께 관찰하는 것이 더 정확한 시기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올바른 채취 방법 — 나무도 지키고 맛도 살리고
최적의 시기를 알았다면 올바른 방법으로 채취해야 맛도 살리고 나무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최적의 상태 확인하기
채취 전 상태 확인이 먼저입니다. 순의 길이는 5~10cm, 잎은 봉오리 상태로 완전히 펴지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색깔은 연한 초록빛에 촉촉하고 은은한 광택이 나야 하며,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을 때 단단하면서도 탄력이 느껴지는 것을 고릅니다. 색이 탁하거나 잎이 이미 펴진 것은 시기를 놓친 것입니다.
✅ 순 길이 5~10cm 이내
✅ 잎이 봉오리 상태 (완전히 펴지지 않음)
✅ 연한 초록빛, 촉촉한 광택
✅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탄력감
도구와 채취 방식
반드시 칼이나 가위를 사용해 줄기와 순이 만나는 지점을 깔끔하게 잘라냅니다. 손으로 꺾거나 비틀어 따면 나무줄기에 상처가 생겨 병해충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한 나무에서 모든 순을 따지 않고, 특히 맨 끝 '정아(나무 끝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순)'는 한두 개 남겨두는 것이 나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중요합니다.

한 나무의 정아를 한두 개 남겨두면 나무가 계속 성장해 다음 해에도 같은 자리에서 두릅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채취 습관이 자연과 채취자 모두에게 이득입니다.
독초 혼동 주의
야생 채취 시 독초와 혼동하는 사고가 매년 발생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독초 오인 섭취 의심 신고가 94건에 달했으며, 신고 건수의 51%가 3~5월에 집중됐습니다.

두릅나무와 혼동하기 쉬운 식물로는 붉나무가 있습니다. 두릅나무는 가시가 뚜렷하고 특유의 향이 나는 반면, 붉나무는 가시 없이 잔털이 있습니다.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채취 시에는 긴팔·긴바지·장갑을 착용해 벌레 물림과 가시에 긁히는 것을 예방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두릅채취시기는 정확히 언제인가요?
A.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땅두릅은 3월 하순~4월 중순, 참두릅은 4월 중순~5월 초순, 개두릅은 4월 하순~5월 중순이 적기입니다. 지역에 따라 남부는 약 2주 정도 빠릅니다.
Q. 참두릅과 개두릅 중 어느 것이 더 맛있나요?
A.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면 참두릅, 향이 강하고 쌉쌀한 맛을 좋아하면 개두릅을 선택하세요. 약성은 개두릅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 두릅을 너무 늦게 채취하면 어떻게 되나요?
A. 잎이 완전히 펴지면 섬유질이 많아져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집니다. 순 길이가 10cm를 넘어 잎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면 채취 시기가 지난 것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Q. 하우스 두릅과 자연산 두릅의 차이가 있나요?
A. 하우스 재배는 3월 말부터 출하가 시작돼 더 일찍 맛볼 수 있습니다. 향과 맛은 자연산이 더 진하다는 평이 많으며, 노지 자연산은 4월 중순~5월 초가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Q. 두릅을 채취할 때 모든 순을 따도 되나요?
A. 한 나무의 모든 순을 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맨 끝 정아를 한두 개 남겨두어야 나무가 계속 성장하고 다음 해에도 순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무리
두릅 채취는 타이밍이 전부입니다. 종류별 시기를 숙지하고, 지역 기후와 주변 식물의 변화를 함께 살피는 것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올바른 도구로 나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채취하면,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서 두릅을 만날 수 있습니다. 2편에서는 채취한 두릅을 오래 신선하게 유지하는 손질·보관법과 요리 활용법을 이어서 다룹니다.
- 땅두릅: 3월 하순~4월 중순 (가장 이름)
- 참두릅: 4월 중순~5월 초순 (가장 대중적)
- 개두릅: 4월 하순~5월 중순 (향·약성 최강)
- 남부 지방은 중부보다 약 2주 빠름
- 날짜보다 벚꽃·개나리 개화 시점을 함께 참고할 것


⚠️ 정보 유의사항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관련 전문가 또는 공식 기관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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